로봇 산업과 '휴림로봇'

 지난 22년 7월 삼성전자는 생산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기계와 로봇만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무인 공장 도입을 추진하는데 로봇 사업팀을 구성하며 2030년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를 무인화한다는 발표에 로봇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인 공장 도입은 산업용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로봇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인구의 감소 흐름과 산업의 변화 속에서 로봇 산업의 성장은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를 '불확실성의 시대'로 예상하며 신사업 발굴 첫 행보로 로봇 사업을 꼽았다. 로봇 산업의 육성은 정부의 국정 과제로도 추진될 만큼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로봇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산업이라 성장이 필연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산업 고도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고려할 때 로봇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필요성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노동을 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는 국내 GDP 감소로 귀결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산업이 고도화되고 있는 현상도 단순 기계를 넘어선 로봇의 필요성을 증가시키는 요소다. 최근에는 산업 고도화에 따라 단순/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작업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능을 보유한 대상이 필요해졌으며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로봇이다. 효율성에 집중했던 기계와 달리 로봇은 지능과 효율성을 모두 겸비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며 인력 대체에 효과적이기에 로봇 산업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인 필연적이다. 

 

  국내 로봇 업체 중 휴림로봇은 2006년 12월 로봇업체로는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었다. 산업용 로봇(제조업용 로봇) 및 지능형 로봇(서비스용 로봇) 전문 업체이다. 제조업용 로봇은 직각좌표 로봇, 수평 다관절 로봇, 반도체용 로봇, 리니어 스테이지 등이 있으며, 지능형 서비스로봇은 애완로봇, '테미' 등이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스마트 퍼스널 로봇 '테미'는 글로벌 Top-Tier EMS 기업인 Flex사를 통해 글로벌 선도의 타제품들과 동일한 품질 관리 기반의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휴림로봇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마스크 설비 및 마스크, 국방용 로봇 사업 등도 영위중이다.

휴림로봇의 스마트 퍼스널 로봇  '테미'

 

로봇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 다른 산업에도 활용이 가능한 협동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IT기술과 융합하여 네트워크를 통한 기능 분산, 가상공간 내의 동작을 포함하는 네트워크 로봇, 소프트웨어의 로봇에까지 진화하여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림로봇은 최근 연이어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이자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정지중인 디아크를 인수한 데 이어 무선통신장비 제조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더에이치큐(THQ)까지 품었다.

 

 디아크는 현대차 주력 차종인 그랜저, 포터 등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 벤더 업체로 휴림로봇은 완성차 시장에 진입해 내외장재 제조 분야의 산업용 로봇을 추가 개발하고 휴림로봇의 기술 도입을 통해 디아크의 생산 효율성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아크에 이어 인수한 더에이치큐는 통신서비스 분야의 안테나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1997년 설립되었다. 5G 통신에 사용되는 기지국 안테나와 인빌딩 안테나를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사업자 3사와 기본적으로 직접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 중이다. 더에이치큐는 휴림로봇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휴림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국내외 5G 통신망 확대를 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G 통신망 보급으로 기지국 설치 비용이 늘어난 반면 통신 신호 전달 거리가 짧아지면서 통신망 구축 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휴림네트웍스는 저비용 5G 안테나를 개발해 5G 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다. 휴림네트웍스는 국내 통신사뿐만 아니라 AT&T를 비롯한 해외 주요 통신사와도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휴림로봇은 휴림네트웍스와 협업을 통해 제조업, 군사, 배송 등 다분야에서 로봇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밀하게 로봇을 제어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기존 5G 안테나 사업을 기반으로 한 휴림네트웍스의 통신기술과 휴림로봇의 로봇기술을 접목시켜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물류배송 로봇 등 원격제어 및 자율주행 로봇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이를 운영하기 위한 안정적인 통신환경 마련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로봇 전용 안테나 개발을 비롯한 5G 통신망을 활용한 로봇 운영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로봇의 통신품질 개선을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휴림로봇과 휴림네트웍스의 시너지로 로봇 분야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며 로봇 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